안녕하세요, 약믈리에입니다!
의약품은 꼭 필요한 필수품이지만, 약국에서만 판매하기 때문에 약국이 닫은 시간에 약이 필요하다면 참 곤란해지는데요..
휴일지킴이약국이나 새벽에 문을 여는 약국도 있지만 사람들의 수요를 채우기엔 한계가 있죠.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2012년부터 안전상비의약품 제도가 시행되었어요!
늦은 밤이나 약국 문이 닫는 시간대에 국민들이 간단한 증상(발열·통증·소화불량·가벼운 감기 등)에 대응할 수 있도록 편의점 등 약국이 아닌 장소에서도 일정 품목의 약을 살 수 있게 만든 제도입니다.
그림 1. 출처 - 동아일보 편의점상비약
모든 편의점에서 의약품을 판매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판매를 하려면 다음 요건들을 모두 충족해야 하므로 주변 편의점 중에서도 상비약이 없는 편의점도 많답니다!
o 24시간 연중 무휴 점포여야 함.
o 한국표준산업분류 상 “소매업”에 해당하는 업종이어야 함.
o 판매자는 안전상비의약품 판매자로 등록해야 함.
o 등록 전에 보건복지부 혹은 대한약사회 주관 4시간 교육을 반드시 이수해야 함. 교육 내용에는 안전성, 품질관리, 판매 시 주의사항 등이 포함됨.
o 즉, 특정 상황에서 판매를 제한하거나 차단할 수 있는 위해의약품 판매차단 시스템이 갖춰져야 함.
o 제품 진열 시 일반공산품·식품 등과 명확히 구분하여 소비자가 쉽게 알아볼 수 있게 해야 함.
o 1회 판매 수량은 포장 단위로 1개만 판매 가능.
o 만 12세 미만, 또는 초등학생 연령대는 구매 불가.
예전에 타이레놀이 품귀로 난리였을 때, 편의점에서 사람들이 몇 개씩 사는 경우가 있었는데요. 사실, 1개씩만 구매가 가능하고 그렇게 해야합니다. (그런데.. 하나 구매하고 또 다른 카드로 하나 구매하고 5분뒤에 와서 다시 구매하고 그런다면 현실적으로 막기는 어렵죠.. 허울뿐인 판매 규칙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전상비의약품 품목 - 출처: 보건복지부
지정된 품목은 13개이고, 해열진통제· 감기약 7품목, 소화제 4품목, 파스 2품목으로 나뉘어 판매되고 있습니다. 지정된 품목이 13개이지만 수급 및 공급 문제로 현재는 11개 품목만 판매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 해열·진통·소염제 (7개)
판피린티정, 판콜에이내복액, 어린이부루펜시럽(이부프로펜), 어린이용타이레놀정80㎎(아세트아미노펜), 어린이타이레놀무색소현탁액(100㎖), 타이레놀정160㎎(아세트아미노펜), 타이레놀정500㎎(아세트아미노펜)
• 건위소화제 (4개)
닥터베아제정, 베아제정, 훼스탈골드정, 훼스탈플러스정
• 진통·진양·수렴·소염제 (2개)
신신파스아렉스, 제일쿨파프
(참고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마데카솔은 의약품이 아닙니다..!)
약국에서 파는 의약품과 편의점판매 의약품은 차이가 있는데요!
비교하기 쉽게 표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국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절반 이상이 “편의점 안전상비약”과 “약국 일반의약품”의 차이를 구분 못한다고 해요, 그리고 “효능 차이를 느꼈다”고 응답한 비율도 매우 높았다고 합니다. 약국 약 복용 후 더 빠르거나 효과적이라고 느꼈다는 건데요! 가격, 안전성, 신뢰도면에서 약국에서 판매하는 의약품을 선호하는 것을 알 수 있으며 편의점 약은 ‘비상시용’, ‘임시 대체’ 등의 이미지가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약은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사실 가장 중요한데요, 만약 급하게 편의점에서 안전상비의약품을 구매한다면 아래와 같은 점들을 꼭 고려해서 복용하시길 권장드립니다!
예: 감기약과 해열진통제 모두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이 포함될 수 있으므로 같이 복용하면 과량 복용 위험이 있으니 성분표는 반드시 확인해야해요!
편의점 약은 하루 최대 복용량 등이 법령으로 제한됩니다. 따라서 복용 횟수, 용량, 연령 등을 임의로 변경하지 않아야 해요.
만성질환자, 간·신장 질환자, 임신부, 수유부, 노인 등의 경우 가능하다면 약복용 전 약사나 의사의 지시에 따라주세요.
편의점 상비약은 “긴급·임시 대응” 수단이지 만성적이거나 지속적인 증상(예: 3일 이상 열 지속, 심한 통증, 반복적인 소화불량 등)에는 의료 기관 방문이 필요합니다.
제가 보았을 때 제도가 갖는 장점도 있지만 그만큼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들도 많습니다.
• 품목 확대의 필요성 vs 안전성 우려
많은 편의점업계, 소비자 단체에서는 상비약 품목을 늘리자는 요구가 있어요! 아무래도 약국에서도 이름만 말하고 구매해가는 약들이 그렇겠죠..?! 하지만 약물의 오남용 가능성, 상호작용, 복용자의 건강 상태를 제대로 알 수 없는 문제 등이 안전상 우려되기 때문에 향후에 품목이 확대된다면 과학적 근거 및 사후 관리 체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 사후감시 및 부작용 보고 체계
위의 내용의 연장선으로 편의점 약의 사용 후 부작용, 오남용 상황에 대한 데이터가 비교적 적고, 이와 관련한 신고 체계나 소비자 신고가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 지역 격차 문제
농어촌·도서벽지 등 편의점이 적거나 24시간 편의점조차 없는 지역 주민들은 제도의 혜택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어요. 따라서 이에 대한 보완책이 필요해요. (특수 보건진료소 비치, 대체 판매장소 지정 등)
• 교육 및 안내 강화
판매자 교육은 있지만, 소비자 대상 안내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저도 편의점에서 약을 구매했을 때 어떠한 안내도 받은 적이 없거든요.. 간단한 안내가 힘들다면 제품 포장, POS 화면, 안내 스티커 배부 등을 통해 정확한 정보 제공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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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 제도는 국민 건강 접근성을 높인 중요한 제도예요.
그러나 “편의성”만 강조하다 보면 오용·오남용 가능성이 분명 있습니다.
약사는 약국에서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는 약을 권해드릴 수 있고, 또 안전하게 약 복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 편의점 약을 사용할 때도 기존에 먹던 약과 같은 또는 가장 비슷한 약을 고르고,
• 제품의 성분, 용량, 복용 가능 연령, 현재 복용 중인 약(있다면) 등을 체크하세요!
• 마지막으로,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반드시 의료기관과 약국을 방문해서 적절한 안내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아이콜리 서포터즈로 활동 중입니다.
https://i-ccoli.ai/post/pharm-h/34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