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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끔 이렇게 묻습니다.

“배가 부른데도, 왜 나는 계속 먹을까?”

"먹는 걸 어떻게 참지?"

트레이너로 회원들을 만나며, 또 제 자신을 돌아보며 자주 느끼는 건 과식이 단순히 ‘음식을 많이 먹는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제가 여기서 말하는 과식은 맛있는 음식을 조금 더 먹는 정도가 아니라 스스로도 멈추기 어려운 폭식에 가까운 과식입니다. 그 순간은 사실, 몸의 허기보다 마음의 허기가 크게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결핍의 언어로 나타나는 과식

과식은 ‘의지력 부족’이 아닙니다. 그것은 내면의 결핍이 다른 언어로 드러나는 방식입니다. 외로움, 피곤함, 인정받고 싶은 마음, 설명할 수 없는 공허함이 때로는 음식으로 번역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필요하지 않은 음식 앞에서도 손을 멈추지 못합니다.

하루 종일 긴장하며 버틴 사람이 집에 들어와 갑자기 음식을 탐닉하는 모습. 멍하니 간식을 집어 먹는 순간. 해야 할 일을 미루고 싶어 무심코 과자 봉지를 뜯는 장면.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허기.

이런 순간의 과식은, 사실 음식이 아니라 감정의 구멍을 메우려는 폭식에 가까운 행동일 때가 많습니다. 사실 수면 부족이거나 마음의 공허함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이런 순간을 여러 번 겪었습니다. 하지만 그 경험을 내 마음과 소통하는 창구로 삼았을 때, 후회와 죄책감은 사라집니다. 마음의 신호를 읽어내면, 과식은 더 이상 나를 무너뜨리는 실수가 아니라 나를 이해하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

깨진 리듬의 결과

사람은 ‘리듬의 존재’입니다. 일정한 수면, 일정한 생활, 일정한 호흡이 있을 때 몸은 안정됩니다. 그런데 리듬이 무너지면, 몸은 어떻게든 균형을 되찾으려 합니다. 과식은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보상 반응이기도 합니다.

다이어트를 오래 해본 분들은 아실 겁니다.

극단적인 제한, 억눌린 욕구, 사회적 시선 속에서 스스로를 붙잡으면 붙잡을수록 결국 한 번의 폭발이 찾아옵니다. 그 폭발을 필요 이상의 음식량으로 푸는 것이 바로 폭식이죠. 그것은 실패가 아니라, 사실은 몸이 말하는 겁니다.

“나는 지금 균형을 잃었어. 나 좀 돌봐줘.”

과식 뒤에 숨은 메시지 읽기

그래서 저는 회원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과식했다고 자책하지 마세요. 그건 실패가 아니라 신호예요.”

과식의 순간은 사실 나에게 필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혹시 나는 오늘 감정을 누르며 살진 않았는지?

혹시 수면이 무너져 몸의 리듬이 흐트러진 건 아닌지?

혹시 음식이 아닌 다른 것이 필요한데, 그 자리를 음식으로 채운 건 아닌지?

과식은 나쁜 습관이 아니라, 나를 돌아보게 하는 창문일 수 있습니다.

다시 리듬을 세우는 길

과식에서 벗어나는 길은 '다시는 안 먹어야지' 같은 다짐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먹는 행위 뒤에 숨어 있는 진짜 욕구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감정일기를 써보세요. 배고픔이 아닌 순간에도 손이 가는 이유를 기록해보는 겁니다.

과식 후 죄책감을 내려놓고, 대신 ‘이건 무슨 신호일까?’라는 질문을 던져보세요.

무엇보다 나만의 리듬을 회복하는 데 집중하세요.

규칙적인 수면, 작은 휴식, 스트레스를 풀어낼 나만의 방식.

그것들이 쌓이면 후회스러운 과식은 자연스럽게 줄어듭니다.

트레이너로서 저는 몸을 다루는 일을 하지만,

몸만을 다룬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결국 운동이든 식습관이든,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몸에도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후회를 유발하는 과식은 단순한 식습관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건 음식이 아니라 돌봄”이라는 신호일지 모릅니다.

그러니 이렇게 물어보면 어떨까요?

“나는 지금 무엇이 배고픈가? 음식일까, 마음일까?”

​(아이콜리 서포터즈로 활동 중입니다.)

소개글 보러가기: https://i-ccoli.ai/post/jadefit/2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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